어버이날이다... 이제 나에게는 잔인한 날. 그래도 타지에 있다 보니 우울한 생각이 덜 드네. 보고 싶다 엄마......
아빠한테는 일부러 연락 안 함. 보란 듯이 안 할 거다... 그런데 하필 어버이날에 내가 어렸을 적에 살았던 해운대에 오니까 자꾸 유년시절 생각이 나고... 무지개 아파트 리베라 백화점 맥도날드 등등 지나칠 때마다 생각이 남........ 그래서 강제로 아빠 생각이 계속 나긴 하지만 뭐... 연락 안 할 거다ㅡㅡ 나는 쫌생이야... 나 싫다고 버린 애비를 내가 왜 찾아
예전에 해운대에 놀러 왔을 때는 이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오늘은 왜 이러는 거지???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랑 왔을 때도 아무 생각 안 났고... 아 그때는 아빠랑 연락을 하고 있을 때이긴 하다. 아무튼 그냥 내 맘대로 살 거다... 연락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어쭙잖게 먼저 연락했다가는 또 딸 노릇 안 한다고 부모 대접 안 해준다고 난리난리 칠 거야
어제 나름 일찍 잔 것 같은데.. 열두 시 반? 아토가 깨워서 일어나니까 8시... 아토는 7시 반부터 일어나서 찡찡거림 휴.. 어제 늦게 잤는데 머선 129ㅠㅠ 남편이랑 8시에 일어나서 옷만 갈아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씻고 나옴-_-??? 머리에 까치집이 생기긴 했는데 뭐.. 누가 신경 쓴다고~_~ 원래 호텔 조식은 안 씻고 가서 먹는 게 국룰 아닌가요?-_-ㅋㅋㅋ
그래도 8시 반쯤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여유 있게 먹고 옴. 인터불고는 한 시간도 모자랐었는데... 거긴 홀이 넓고 음식 가짓수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긴 하다 ㅎㅎ 으아니 같은 신라스테이인데... 광화문이랑은 다르게 여긴 초코쿠키도 없고 와플도 다 식은 거 내어줌 ㅡㅡ쌉구림.... 쩝
이식 때문에 사흘째 커피 안 마시고 있는데 디카페인이라도 하나 마실까... 디카페인은 괜찮잖아????? 아니야 일단 참아보자... 하 괜히 후회할 일 만들기 싫어서 참고는 있는데.... 금단현상이 슬슬 오네 와ㅠㅠ
밥 다 먹고 방으로 오니까 열 시??? 오늘 하루 종일 별다른 계획도 없는데 ㅎㅎ 시간 엄청 많이 남았네~
원래는 오늘 어디 숲?? 가려고 했는데 어제 너무 피곤해서 취소함. 취소하길 백번 잘했지 오전에 숲에 가고 오후에 해수욕장에서 노는 게 말이 된단 말임.... 애가 없으면 쌉가능. 애 있으면 개피곤 ㅠㅠㅠㅠ
그래서 바로 모레 놀이할 거 챙겨서 해수욕장으로~~ 가까워서 좋네 도보로 5분?ㅎㅎ 아니 근데 미세먼지 최악 실화냐....... 하늘이 어제랑 똑같이 뿌~~~~~~~~~~얘서 나가기 싫음ㅠ 그래도 아토는 바닷가에 가니까 신나서 모레 사장에서부터 신난다고 점프함. 둘이서 바닷물 퍼와서 이것저것 열심히 만드는 거 보는데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면서 추워지기 시작....ㅠ 아토랑 남편은 두꺼운 옷 입고 있었는데 나만 얇은 옷... 남편이 카페 가있으라고 하는 걸 그냥 숙소에 다시 와버림. 사실 바로 옆에 있는 동백섬에 혼자 산책이라도 갔다 올까 했지만........ 일단 크록스 신발이 너무 불편해서 발이 아프고 미먼 최악이라 눈도 뻑뻑해서 포기ㅠ
아 날씨 정말................... 저번 주부터 운이 안 따라주네ㅠ 글램핑 간 날은 다음날 아침에 비 와서 레일바이크 취소했더니 집에 가는 길에 해가 나지를 않나...ㅠㅠㅠ 멀리멀리 부산까지 왔는데 황사 실화냐고요 하아ㅠㅠㅠㅠㅠ
숙소에서 잠깐 쉬는 동안 남편이랑 아토 와서 아토 미역국에 밥 말아서 먹임. 조금 있으니까 나는 출출해졌는데 남편은 아직 배가 안 고프다고-_- 늙어서 진짜 소화능력이 많이 떨어지.. 나봄............. 휴ㅠ 다행히 어제 가지고 온 빵이 있어서 혼자 허버 허버 먹었다.. 누룽지 찰빵? 겉에 달달한 누룽지 같은 게 붙어 있었는데 맛있었음 ㅎㅎ
다 먹고 좀 쉬다가 아토가 지루해해서 남편이 다시 모레 놀이 하러 나가자고 함. 나는 쉬려고 했는데 아토가 원피스 입고 간대서 안된다고 바지 입고 가라고 했더니 모레놀이 안 하고 밖에 나가고 싶다고 함.... 하 원피스가 그렇게 좋니??????????? 갑자기 랄프로렌 원피스에 빠져서 미취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른 옷을 안 입으려고 해ㅠㅠㅠ 신발도 미니멜리사 신발만.... 아니 입혀놓으면 예쁘긴 한데 다른 옷은 안 입냐고?!?!?!?ㅎㅎㅎ 어휴 어떻게든 되겠지 뭐~_~
모레놀이 안 한다니까 뭐 그럼 나가서 다 같이 동백섬이나 산책하자~ 하고 다시 밖으로 나섰는데 이번에는 바람이 바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악 ㅠㅠ 못 걸을 날씨다 차 타고 드라이브나 하자 해서 다시 주차장으로 가서 차탐 ㅎㅎㅎ 차 타자 마자 아토 또 잠들고 그동안 괜히 광안대교 한 번 건너봄. 하지만 황사 때문에 날이 너무 흐려서 뭐 멀리 잘 보이지도 않고요............ㅡㅡ 쯔증는드 즌쯔............. 이런 날씨에도 해변가 앞 테라스 식당, 카페는 인산인해.. 다들 뭐가 좋다고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음 ㅠ 그거 다 발암 먼지 모레라고요........ㅜㅜ
차로 한 바퀴 돌고 근처 회센터? 에 잠깐 주차하고 남편이 회를 사러 갔는데 차 문을 너무 세게 쾅 닫는 바람에 아토가 깸....... 깨고 나서 엄청 짜증내고 오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가........ 자고 일어나니까 짜증이 엄청났나 보다 하.. 달래다가 너무 짜증을 내니까 나도 같이 짜증이 나고.............. 휴ㅠㅠㅠㅠㅠ 나는 그릇이 너무 작은가 보다.... 아기니까 그렇지 하고 내가 다 참아야 되는데 참지를 못하고 같이 짜증을 내........................... 휴ㅠㅠㅠㅠㅠㅠㅠ
한 20분 뒤에 남편이 무슨 밀치 회를 포장해 와서 숙소로~ 방에 올라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컵라면이랑 과자 사서 올라감. 아토는 진짜 하.. 알바생이 분리수거하러 간다고 메모 남기고 가서 기다리는 동안 계산대 옆에 있는 추파춥스를 발견해서는 사달라고 난리난리........ 그거랑 쁘띠첼까지 본인이 원하는 귤 맛으로 챙김. ㅋㅋㅋㅋ 남편이랑 몰래 빼고 계산했는데 기가 막히게 다시 발견해서......... 또르르ㅠ
방으로 와서 회랑 컵라면 먹음..... 나는 사실 낙곱새나 밀면이 먹고 싶었지만....... 낙곱새는 얼큰하게 매우면 남편이 못 먹을 것 같고....... 부산 오기 전부터 회랑 소주를 먹고 싶어 해서 그냥 내가 양보함........... 회 뭐 그냥 내가 아는 그 맛이지 뭐ㅡㅡ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뭐 이것저것 많이 먹지도 못하고......... 2박 3일 내내 카페는 구경도 못하고 외식은 어제 한 번 하고 그것도 뭐 분위기 좋은 데가 아니라 그냥 대구탕 집........ㅡㅡ 진짜 안 맞다. 원래 여행은 하루 3끼 먹고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을 말자 그냥
다 먹고 나 먼저 샤워하고 씻는 동안 남편이 아토랑 같이 있었는데 씻고 나왔더니 힘들다고 짜증을 냄. 거기에 나도 그냥 못 넘어가고 같이 짜증............ 아니 부산 내가 오자고 했냐고요................. 순간 너무 서럽고 서운함. 나는 괜히 장거리 여행 힘들게 와서 이식 실패하는 거 아닌가 계속 예민해있고 여행 온 거 후회돼 죽겠는데 자기 힘들다고 나한테 짜증을 내????????????? 아 진심 짜증................................ 진짜 너무 서운하다
문 쾅 닫고 나와서 그 와중에 아토 저녁은 먹이려고 프런트 데스크 내려가서 밥 데워달라고 해서 올라옴. 계속 눈물 나고 막..... 남의 편이 뒤늦게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1도 진심으로 안 느껴짐 ㅗㅗ 자기도 오늘 눈 다래끼 나가지고 뭐 아파서 예민하고 내가 씻는 동안 아토가 너무 기빨리게 해서 웅앵거리는데.......... 다래끼도 할 말 많다 진짜. 아침에 조식 먹는데 눈이 좀 부어 보여서 물어봤더니 어제부터 눈에 이물감이 있었다고 함. 아니 그러면 빨리 약국 가서 약 먹으라고~~~ 다래끼 가라앉게 해주는 약 있다고 말을 해도 계속 괜찮다며 개김???? 뭐야ㅡㅡ 뭐 본인이 그렇게 괜찮다는데... 찝찝하지만 알겠다고 했는데 오전에 아토랑 모레 놀이하고 숙소 와서 보니까 빨갛게 더 부음. 하........ 자기도 좀 아프다고? 그래서 약국 가라고 가라고 해서 오후에 문 연 약국 찾아서 겨우 감. 못살아 진짜............. 왜 자꾸 병을 더 키우는지 모르겠다ㅡㅡ 나 출산했을 때도 다래끼 나서 병원 가서 째고 왔다는데...
약 주면서 음주는 안 된다고 해서 회랑 소주 못 마심. 샘통이다ㅗㅗㅗㅗㅗㅋㅋㅋㅋㅋ
아토랑 남편 거품목욕 또 하고 나와서 오늘도 11시에 불 끄고 잠. 원래는 토요일에 항상 그알 보고 자는데 그알이고 저알이고..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