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10312

아끼토 2021. 3. 1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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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걱정했던 것보다는 순조로운 하루였다.. 비 소식이 있어서 어디 실내라도 차 타고 가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아토가 늦게 일어나서 ㅎㅎ 9:40쯤? 부랴부랴 취사 눌러서 밥하고 열 시 반쯤 아침 줌.. 밥 다 먹이고 레고 놀이하면서 시간 좀 보냈다 싶었는데 시계 보니까 2시간도 안 지나서 실망쓰..ㅠㅠ 다른 모부들은 어떻게 아이랑 즐겁게 노는 거지..? 쩝.

 

우산 쓰고 장화 신고 나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비가 안 와서 당황.... 다행히 오후 되니까 비가 와서 점심 먹이고 외출! 참치랑 김자반 넣고 주먹밥 만들었는데 밥 양이 너무 많아져서 못 먹겠으면 남길 생각으로 줬는데 다 먹어서 당황;;ㅋㅋㅋ 많이 먹어서 그런지 똥 한 번 더 쌈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참치가 맛있나 보네 우래기ㅎㅎㅎ

 

어제 티비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홀린 듯이 밤-새벽에 인간극장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봤다.. 장애 1급 여성과 결혼해서 사는 남자 이야기였는데 넘나 감동적..ㅠㅠㅠㅠㅠ 아이도 둘씩이나 낳고 남편분이 육아 일 간병까지 다 하는데 진짜 슈퍼맨인 줄... 결혼식에서 아내에게 쓴 편지 말미에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ㅠㅠㅠㅠ 참사랑 찐 사랑이다..... 미혼 때 봤으면 음 대단하군 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육아하고 있는 지금은 동급 인간이 아니라 그냥 천상계 사람처럼 느껴짐... 하나도 아닌 둘을 아내 케어까지 하면서........ㅠㅠㅠ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오늘 남편한테도 얘기해줬더니 엄청 놀람.... 믿기지 않는 듯한 반응.ㅠ 정상인은 장애인이랑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아주 가볍게 깨 주셨다.. 지금은 두 분 다 50살? 쯤 되었을 텐데 여전히 잘 살고 계시기를........ㅎㅎㅎ

 

나이가 들어서 그런 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꾸 인간극장에서 리모컨이 멈추고 다큐에 관심이 간다.. 엄마가 인간극장 광팬 아빠가 동물의 왕국 광팬이었는데 내가 딱 그렇게 됐네............ 곤충 다큐 동물 다큐 너무 흥미로워ㅠㅠㅠㅠㅠㅠㅠㅠ 곤충은 엄청 징그러워하면서도 계속 봄.. 내 길티 플레져인가 ㅎㅎㅎ 기생하고 서로 잡고 잡아 먹히는 생태계가 너무 흥미롭다. 동물 역시 말모말모.. 하이에나는 사자한테 쨉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사자가 없으면 하이에나들이 떼로 오니까 암사자 몇 마리들이 슬금슬금 도망감......... 표범도 사냥한 거 하이에나한테 뺏길까 봐 나무로 올라가려고 전전긍긍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가질 않나... 내가 이런 걸 왜 보는 거지..? 나도 잘 모르겠다 껄껄

 

원래 계획은 우산 쓰고 갈 데가 없으니 작은 도서관 가서 책이나 반납-대여해서 오려고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와서 걸을만해서 그런지 아토가 밖에 나가고 싶다고 함.... 하ㅠ 저번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토가 몇 걸음 안 걷고 집에 가자고 했는데 오늘은 부슬비라 잘 걸음... 대박 ㅎㅎ 소원 성취한 동영상 찍었는데 뭘 잘못 눌렀는지 너무 짧게 저장돼서 실망..ㅠ 그래도 고객님이 만족하셨으니 뭐~ 우산도 들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잘 들겠지 뭐. 아토가 집에 가기 싫다 하니 커피나 한 잔 하러~~ 아니 다 와가는데 아토가 갑자기 힘들다고 집에 가 집에 가...ㅠㅠㅠㅠ 과연 집에 잘 갈 수 있을까 싶어서.. 카페 가서 좀 쉬었다가 가자고 했더니 다시 잘 따라옴. 아이스 카페라테 먹으려다가 추워서 따뜻한 라테로~~ 따뜻한 거는 맛이 다 똑같은 것 같다.. 아이스에서 맛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ㅇㅇ 서울우유 쓰던데 이건 좀 괜찮은 듯..? 어떤 우유는 배에 가스 엄청 차고 그러는데.. 이건 괜춘.

 

아토가 오는 길에 또 놀이터 놀이터 노래를 불렀지만 비 와서 다 젖어서 못 감^^^^^^^^^ 너무나 좋음ㅋㅋㅋㅋㅋ ㅎㅎ

집에 와서 청소기 돌리고 아토 바나나, 치즈 주고 배부르다고 해서 볶음밥 만들어 놓고 아토 목욕시키고 저녁 줌.. 남편은 그나마 일찍 퇴근해서 7시에 집 도착. 일찍 오는 게 왜 이렇게 어색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빵 하나 먹고 헬스장 가서 금쪽이 보면서 러닝머신~~ 아니 근데 이제 계획을 바꿔야겠어.. 땀 흘리고 오면 포카리스웨트 먹게 되고 포카리 한 잔 마시면 또 다른 게 먹고 싶어 짐..ㅠㅠㅠㅠ 이럴 거면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말고 저녁을 굶자-_-... 한 시간 유산소 하면 뭐하노............ 집에 오면 바로 칼로리 보충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제 헬스장 가지 말까 봐............. 체중이 계속 48에 머물러있다.. 도랏????????? 2kg나 찌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

 

내일은 남편 비뇨기과 가는 날............. 이미 결과 대충 듣고 가는 거라..... 괜히 말해줬나?ㅎㅎ 셋이서 대기하기에는 뭔가 좀 눈치 보일 것 같아서.. 남편 기다리는 동안 아토랑 나는 카페나 어디 다른 데 가있어야지 ㅎㅎ!!

 

이틀을 아토 재우면서 같이 자더니 남편이 오늘은 재우고 거실 나와서 오랜만에 얘기 조금 했네... 펜트하우스 보는데 집중이 1도 안됨ㅠㅠㅠㅠㅠ 말하면서 보면 안 되겠다 이제.. 다시 볼 거야ㅠㅠ 오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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