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백산 삼가야영장 산막텐트 캠핑 후기

아끼토 2021. 6.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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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는 경북 영주시에 있는 소백산 삼가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고 왔습니다.

34개월 아이와 함께한 첫 캠핑이었고요, 그 전에는 글램핑만 두 번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자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캠핑은 별로 끌려하지 않고 잠자리 불편한 거 질색하는 사람입니다.. 텐트 딱딱한 바닥에서 자느니 싸구려 모텔 침대에서 자고 싶은 사람이에요....... 사실 이번 캠핑도 별로 끌리진 않았지만 제가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아는 배우자가 본인이 아이 데리고 갔다 오겠다고 말은 호기롭게 하면서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봤기에........ 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 그건 아마도............. 같이 가야 하는 거겠지 😑

 

캠핑보다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캠핑장은 화장실이 외부에 있어서 이기도 하는데요... 여성분들은 아시죠? 그 찝찝함.. 변기 커버 내려져 있을 때의 그 두려움.... 그리고 심지어 저는 지금 임산부라 새벽에 몇 번씩 깨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무서워서 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한 아름 떠안고 일단 캠핑장에 가는 차에 올라탔습니다.

 

 

소백산 삼가 야영장 🏕

주소: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로 509

영업시간: 연중무휴 

               입실: 14시/ 퇴실: 산막텐트 11시, 야영장 텐트 12시

전화번호: 054-637-3794

예약: www.knps.or.kr

 

국립공원공단/

 

www.knps.or.kr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야영장 예약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야영장은 바로 매진이라고 하네요.

예약료는 산막텐트 5만 원, 직접 텐트를 치는 부지만 예약하는 건 4만 원이라고 합니다. 와.. 글램핑의 1/4 가격이네요.. 역시 국립공원이 짱이구나... 이렇게나 저렴할 줄이야^^^;;

 

6년 전 월악산 풀옵션 캠핑장에 갔을 때는 침구, 식기류까지 다 대여가 가능했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이불, 식기류는 개인이 지참해서 가야 한다고 합니다. 나 저때도 현 배우자 구남친한테 끌려갔었구나..........-.-ㅋㅋㅋㅋㅋ

 

4시쯤 도착하여 입실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QR체크 및 입실 전 설명을 듣고 나오면 바로 옆에 화장실, 샤워장, 세기정이 있어요.

 

화장실
걱정과는 달리 깨끗했습니다.
화장실 칸도 7개 정도 되는 것 같았고
세면대도 두 개 있어요.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샤워장
남자샤워장도 마찬가지로 만 5세이상 여자 어린이 출입 금지입니다.

아무도 없길래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샤워장 내부 사진도 찍어 보았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거울, 세면대가 있고요,
옷을 벗어서 보관해 두는 락커가 있습니다.
샤워장 입구
샤워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샤워장이 3곳 있고 커튼 가림막이 쳐져 있어요.

 

저는 허리 숙여서 머리만 감으려고 들어갔었는데요, 보시다시피 해바라기 샤워기밖에 없어서 물 틀면 다 젖을 각이라... 샤워까지 같이 하고 나왔어요. 목욕탕 샤워기처럼 가운데 둥그런 버튼을 꾹 누르면 일정 시간 동안 물이 나오다가 꺼집니다. 따뜻한 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나와요. 중간에 갑자기 찬물 나오고 그런 거 없습니다.

 

샤워장은 24시간 오픈이지만 온수 시간은 오전 8~10시/ 오후 5~7시까지예요. 산속이라 온수가 안 나올 때는 물이 차갑습니다.

 

설거지 하는곳
주방 세제와 수세미도 있습니다. (고무장갑은 없음)

 

저녁에 불판에 삼겹살, 아침에 냄비에 라면 끓여먹고 설거지를 두 번 하러 왔었는데요, 물이 차가워서 잘 안 씻깁니다.ㅠㅠ 아무리 세제를 짜넣어도 수세미에 거품도 잘 안 나고 헹궈도 기름 때문에 미끌미끌... 집에 가서 설거지 다시 했어요..

 

싱크대는 8개
전자렌지, 식기 살균 소독기도 있고요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모아서 버립니다.
대형 냉장고에 음식 보관 가능합니다.
세기정 앞에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있어요.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종이 모아서 버리는 곳도 있는데 비닐은 따로 수거함이 없는 듯해서 일반 쓰레기와 함께 배출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통에 버리시면 되고 일반 쓰레기는 관리사무소에서 390원 주고 구입해서 버리시면 됩니다.

 

삼가야영장 입구
에코힐링구역- 개인 텐트를 치는 구역입니다.
집 처럼 생긴 곳도 있었어요.
관리사무소에서 쭉 걸어오면 보이는 입구

 

이곳은 산막텐트가 있는 풀옵션 캠핑장 입구입니다.

 

이쪽은 산막텐트 구역입니다. C-1~C-20까지 있어요.
곳곳에 세면대가 있어요. 이곳에서 세수, 양치질 하시면 됩니다.

저희 텐트 바로 앞에 세면대가 있어서 편했어요.

드디어 풀옵션 산막텐트에 도착했습니다.
고기 굽는 불판인가?
옆에는 파라솔, 식탁, 의자가 있어요. 이곳은 텐트 앞 데크입니다.
텐트앞에서 보이는 계곡. 물멍하기 좋을듯 합니다.

아쉽게도 저쪽 계곡으로 가는 길은 막아놨더라고요.. 원래 못 들어가는 건지 7월에 개방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소리가 굉장히 커서 밤새 콸콸콸콸 소리가 들려요. 그런데 백색소음처럼 자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텐트 문이 2개 있고 각 문마다 방충망 지퍼, 암막 지퍼가 있어요.

 

벌레가 들어올까 봐 계속 지퍼로 문을 열고 닫으면서 다녔는데 지퍼가 2개씩 있어서 좀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벌레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ㅠㅠ

 

 

첫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이스박스, 대형 물통, 빗자루가 있어요. (방 안에 작은 빗자루, 쓰레받기가 또 있습니다.)

 

방에는 두꺼운 매트 위에 온수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옷걸이와 창문ㅎㅎ 저기도 지퍼로 닫으면 빛이 차단 되어요.
반대쪽으로도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창문 부분인데.. 방충망이 저렇게 찢겨져 있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이쪽은 열어놓고 있지 못했습니다.

 

텐트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작은 계곡인데 수심은 어른 종아리 정도까지 되고요, 물이 정말 맑더라고요. 올챙이가 보여서 올챙이도 잡으면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놀이 후에 간단히 삼겹살^^^
C-20텐트 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작은 화장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 화장실이 더 가깝긴 했지만 저는 왠지 관리사무소 쪽 화장실이 더 크고 깨끗할 것 같아서 멀어도 거기까지 걸어가서 이용했어요. 저기는 화장실이 3칸입니다.

 

하루 자고 와본 결과 화장실이 밖에 있고 매트가 딱딱해서 자는데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역시 아이가 좋아해서 이고요.. 물이 차가운 데도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신나 하는 모습을 보니.. 그래 이 정도 불편함쯤이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호텔 수영장보다는 이런 자연 계곡이 아이들한테는 더 좋잖아요 :)

 

사실 텐트에 들어왔을 때 나는 퀴퀴한 냄새를 맡고 '아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ㅠㅠ 아침에 샤워장 가는 길에 보았던 물안개 낀 소백산 모습과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맡으면서 '음, 이 맛에 캠핑하러 오는군.'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가 호텔 갈래, 캠핑 갈래 물어보면 바로 호텔이라고 대답하겠지만 ^^;;; 언젠가는 캠핑을 즐기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음 좀 더 다녀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일단 화장실도 깨끗하고 샤워장도 잘 돼있어서 캠핑장 시설에 대한 거부감은 좀 줄어들었어요. 저처럼 화장실에 민감하신 분들에게는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걱정 덜어내시고 오셔서 자연을 만끽하시다가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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