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시험관 아기 준비- 프롤루텍스 주사 안 아프게 맞는법

아끼토 2021. 6. 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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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질정, 프롤루텍스 주사 투여가 끝난 기념으로 프롤루텍스 주사 맞는 법에 대하여 포스팅해보겠습니다.
프롤루텍스는 이번 시험관 여정에서 제일 오래 맞은 주사이기도 한데요, 세어보니 43개, 무려 7주 동안 매일 맞았습니다.

저는 배아 이식 3일 전부터 크리논 겔 질정과 주사를 오전, 저녁에 한 번씩 맞았는데요, 그동안 맞았던 고날 에프, 세트로타이드, 오비드렐, 데카펩틸 주사 중에서 프롤루텍스가 제일 아팠어요.. 이것보다 엉덩이에 맞는 돌 주사가 더 아프다고들 하는데 저는 돌 주사는 안 맞아봤지만 프롤루텍스도 배에 놓는 돌 주사라도 해도 될 만큼 뭉치고 아팠습니다.

프롤루텍스를 처음 맞은 날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맞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20분? 뒤부터 맞은 부위가 아파서 허리를 숙일 수가 없어서 너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와 이주사 뭐지???? 놀라서 검색도 많이 해봤는데 다들 저처럼 아프다고 해서 원래 그런 주사구나… 첫날에는 주사기에 주사액을 옮기는 것도 잘 안돼서 배우자의 도움을 받았어요. 간호사님 말로는 용액이 끈적거려서 주사를 놓을 때도 잘 안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맞을 때마다 더더 아파서ㅠㅠ 언제까지 맞아야 하는지, 왜 맞아야 하는지 알면서도 계속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자연임신인 경우에는 착상 후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원활하게 나와서 임신이 유지가 되지만 시험관 시술의 경우에는 이 호르몬이 부족할 수 있어서 그 경우에 착상이 잘 되지 않아 유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궁벽을 두껍게 유지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추가로 투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질정보다는 배 주사, 엉덩이 주사가 더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프롤루텍스 주사액, 주사기, 투여용 더 얇은 바늘
포장지를 벗기면 이런 모습입니다.

프롤루텍스 주사 안 아프게 놓는 팁

1. 피스톤을 놓지 않는다.
용액을 주사기로 옮길 때는 주사기 피스톤 부분을 꽉 잡고 잡아당기셔야 합니다. 손에 힘을 풀면 다시 용액이 vial 안으로 들어가 버려요.. 용액이 주사기로 많이 옮겨지면 주사기를 밑으로 살살 내리면서 피스톤을 계속 잡아당겨 줍니다. 그리고 바늘을 빼시면 뿌슉~ 하고 바람 소리가 나요.

프롤루텍스용액 주사기로 옮기기

2. 혈관이 보이는 부분에는 놓지 않는다.
피하지방에 놓는 배 주사는 배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그 위에 주사를 놓는데요, 이때 푸르스름하게 혈관이 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을 피하고 투여했습니다. 확실히 덜 아픈 것 같아요. 초반에 한 번 멍이 들었던 적 빼고는 그 뒤로 한 번도 멍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3. 최대한 천천히 놓는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정말 평생 채혈할 때 주삿바늘 쳐다보지도 못했던 쫄보인데요, 그래서 더더욱 한 번에 세게 찌르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진짜 천…천히 천천히 주삿바늘을 찔러 놓고 피스톤도 1mm씩 줄어드는 걸 확인하면서 천천히 놓았어요. 한번 누르고 마음속으로 1부터 10까지 세고 또 살짝 누르고 10까지 세고 이렇게 천천히 놓았습니다. 주사를 놓을 때도 천천히 살살, 뺄때도 천천히 살살 빼야지 덜 아파요.

 

옷차림이 부끄럽지만.. 그래도 영상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아 첨부합니다.

 

프롤루텍스 주사 안 아프게 놓기

4. 문지르지 않는다.
문지르면 더 뭉치거나 멍이 든다고 해요. 저도 그래서 주삿바늘을 빼고 소독솜으로 살짝 눌러서 피가 나는 지만 확인하고 바로 끝냈습니다.

5. 안 찔러지면 다른 부위로 옮긴다.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주사가 안 들어갈 때가 있더라고요?! 진짜 천천히 꾹…..계속 누르다가 들어갈때가 있는데 이때 너무 아파요ㅠ 처음에 안 들어간다 싶으면 살짝 옆쪽으로 옮겨서 주사를 놓는 게 덜 아플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7주 동안 매일 주사를 맞은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는 정말 쫄보이기 때문에 배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어요. 더 아플 것 같아서요- -; 처음부터 끝까지 다 혼자서 맞았지만 그냥 혼자 하는 게 제일 편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아기집 확인하고 심장소리를 듣고 나니 이제 그만 맞아도 되는 거 아닌가 싶고 맞을 때마다 아파서 정말 때려치우고 싶었는데요… 그래도 하루하루 맞다 보니 그만 맞는 날이 옵니다. 와요ㅠㅠ 그러니까 힘드셔도 아기 생각하면서 잘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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